지난 포스팅에서, 곰팡이흙 화분의 씨앗에서도 싹이 돋아난 소식을 전해드렸어요.
오늘은 그 후 일주일 간의 이야기를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3월 26일 오전.
곰팡이흙화분에 또 새로운 싹이 돋았습니다. 두 개나 돋았네요!
제일 큰 싹을 잘라내 버린 주인의 어리석음을... 용서해다오...
다른 애들은 잘 크고 있습니다.
다음날인 27일 오후, 싹이 또 하나 올라왔습니다!
느리지만 자라고 있는게 기특합니다. 건강한 생육을 위해서는 흙을 갈아주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끝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니 그냥 지켜보기로 합니다.
하루가 지난 시점입니다. 나름 건강해 보이지요?
7개의 씨앗을 심었는데 4개가 발아에 성공했네요. 3개는 블로그를 쓰는 현재 시점에도 소식이 없는 걸 보아 실패한 것 같습니다ㅜ_ㅜ
문제가 없는 화분에서는 여섯 개의 싹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3월 30일.
싹이 돋아난 지 일주일 가량 되었는데, 2.5cm 정도로 자라나네요. 슬슬 떡잎 위로 본잎이 올라올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아픈 화분 (어느새 이렇게 부르게 됨) 은 아침에만 해도 모두 건강해 보였는데...
오후가 되어 들여다보니 아니.... 어째서?
싹 두 개가 힘을 잃고 죽어버렸습니다.
날이 풀렸길래 햇볕을 마음껏 쬐라는 마음으로 창 밖에 두었더니... 아직 바람은 매서웠나 봐요.... 미안.
이 화분을 건강히 키울 생각이 있긴 한 것인가.. 스스로에게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4월 1일. 저녁에 사진을 찍었더니 색이 파랗게 나왔네요.
건강한 애들은 본잎이 본격적으로 자라고 있어요. 떡잎과 본잎의 모양이 다른 식물이 많다는데 바질이 원래 어떻게 생겼더라... 학습효과가 아주 확실하겠어요 (뭘 몰라서)
가운데 싹이 제일 늦게 발아한 거라 그런지 제일 작아 보이네요.
아픈 화분의 싹은 두 개가 비실비실 하고 있습니다. 곰팡이 흙... 쳇.
흙이 포함된 키트를 구매할 때는 꼭 잘 확인하시길...ㅠㅠ
그리고 4월 2일, 오늘의 바질입니다.
사진의 초점이 대체 어디로...?
어제보다 커진 본잎들이 너무 귀엽지요.
그리고 보다 보니 한 떡잎의 끝이 노랗게 탄 느낌인데 이건 과연 무슨 신호일지...
이 화분의 끝은 어디일까요... 이 사진의 초점은 또 어디로 갔을까요?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아직은 살아있는 것 같은 가운데 싹이라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까요? 힘들까요?
곰팡이가 폈던 흙은 곰팡이를 걷어내고 나서도 항상 겉이 거칠거칠 마르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썩을 것 같고... 흠. 그래도 신경 써서 뿌려주긴 하는데요 ㅠㅠ
아픈 화분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또 며칠 후에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