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칠라실은 아직 색을 한 가지밖에 써보지 않아서, 올리오실 사용기를 먼저 적어볼까 해요.
지난번에 그래니 스퀘어 백 포스팅을 하면서 간략하게 실 소개를 해드렸었죠?
<그래니스퀘어 백 뜨기 - https://mypouch.tistory.com/14>
올리오실은 동대문 종합상가에 본점을 두고 있는 삼성모사(온라인쇼핑몰 야나YARN-A / http://yarn-a.com/)에서 자체제작한 국산실입니다. 많이 알려진 해피코튼, 해피울, 애니울도 야나 자체 제작이라고 하네요.
올리오실 베이지색입니다. 저는 로즈티, 베이지, 화이트 세 가지를 사용해보았어요.
현재 39가지 색상이 판매 중인데요, 붉은 난색 계열이 많은 편이고 전체적으로 채도가 낮아, 자연스럽고 세련된 컬러예요. 어떻게 배색해도 잘 어울리고 무난할 것 같아요.
(+) 작년 여름 유행한 네온컬러 4종이 4월에 추가되었네요~ 형광펜색상ㅎㅎ
그리고 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광택때문에 훨씬 고급스러워 보여요. 사진도 엄청 예쁘게 찍히고요ㅎㅎ
올리오실 (공식 판매가 1볼 7,500원)
색상 39종+2020 4월 네온컬러 4종 추가
큐프라 50%, 아크릴 30%, 폴리아미드 20%
70g ± 5
권장바늘 - 3~3.5mm (코바늘 모사용 4~5호)
큐프라Cupra라는 낯선 이름. 이 섬유 덕분에 차르르 매끄럽게 떨어지면서 광택이 나는 특징이 있다고 해요.
큐프라는 린터로 만든 재생섬유라고 하는데요. 린터는 목화씨의 면섬유 반대편에 짧게 붙은 잔털로, 융단이나 붕대 같은 것을 만들거나 셀룰로오스를 이용해서 화학섬유를 만드는 (주로 레이온) 것이라고 해요. 큐프라는 레이온과 비슷하지만 보다 가늘고 질긴 실을 만들 수 있고, 훨씬 견사silk yarn와 가깝다고 하네요.
레이온의 발명이 인공적으로 비단실을 만들려고 했던 노력에서 나왔으니 큐프라는 더 발전된 레이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에는 란제리, 고급 안감, 블라우스나 드레스 등에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섬유소의 재생섬유이기 때문에 흙과 물에서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환경친화적인 원단이라고도 해요~
천연섬유는 각자의 특성이 워낙 강렬하고 그만큼 단점도 크다보니(비용도...) 조금씩 조합해 단점을 보완하면서 환경에도 친화적인 합성섬유가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왼쪽부터 로즈티, 베이지, 화이트예요. 쿠팡에서는 인디언, 라떼, 백색으로 판매중입니다. 받은 팩의 바코드에도 그렇게 쓰여있어서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요... 뭐 색상번호는 동일하니 이름만 다른 것 같지만요.
반들반들 광이 나면서 차르르 떨어지는 여성 블라우스를 생각하시면 이 실의 특성과 딱 맞아요.
가볍고 질기고요. 늘어남은 전혀 없는데도 실이 되게 탱탱하다고 할까요? 손으로 잡고 뜨다보면 매끄러운데 튼튼해요. 올이 잘 풀리지 않아서 (사진은 억지로 풀고 찍어봤어요) 초보가 뜨기에도 딱 좋아요. 바늘에 잘 걸리고, 올 사이로 바늘이 찔릴 일도 없답니다.
얼마나 쭉쭉 잘 떠지는지, 코를 제대로 안 세고 막 떠서 풀어야 하는 사태를 가져올만큼 잘 떠져요....ㅎㅎ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실이 지관에 감겨있는 실이라서 안쪽에서 빼서 쓰기는 어려운데 실이 저 혼자 축축 늘어져서 다 풀려요... 실타래 하나만 들고 다니며 뜨개질하기는 어려워요ㅋㅋ 바구니나 실 가방이 꼭 필요합니당.
그래도 뜨고 나면 탄탄하게 모양이 잡혀서, 코바늘로 만들 때는 옷보다는 소품이 좋을 것 같아요~ 모자나 가방 뜨면 너무 예쁜 실입니다.
특히 초보에게 강력추천!
잘 떠지고, 결과물이 고급스럽게 나온답니다. 엄청 만족스러우실거예요~
예쁜 색으로 여름가방 하나 떠 보시면 어떠세요? 저는 모티브가방에 도전해보고 싶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