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입니다.
봄이 되면 몸이 카페인을 원하는 것인지? 커피가 갑자기 엄청 땡겨요.
작년 이맘때에도 그래서 고민하다 마트에서 카누 아메리카노를 샀었어요. 왜 기억하냐면... 스프링 에디션을 샀거든요.
카페에 매일 가서 커피를 사 마실 수는 없고 카누는 특유의 산미가 싫어... 다른 인스턴트커피를 사야 하나? 고민하다가 캡슐커피로 방향성이 틀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겠지요. 처음에는 살지 안 살지 모르지만 일단 비교해볼까? 하고 시작했지만 결국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하면 사야 하는 사람인데...ㅎ
캡슐커피머신을 처음 개발했다는 네스프레소... 다양한 캡슐 호환성, 캡슐 수거 서비스, 근처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 등 여러 가지 이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느껴지는 거부감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돌체구스토 맛없다는 이야기 예전에 너무 들어서ㅜㅜ 그런 것 같아요. 오리지널과 돌체구스토는 다르다! 심지어 일리 캡슐도 나와! 알아! 하지만!
첫인상이 이래서 중요합니다...
일리는 친구의 집에서 커피를 마셔보았다는 사실이 중요하기도 했어요. 네스프레소.. 시음이 됐었다면 해보고 샀을지도 모르지만... 코로나 시국이라 시음 서비스는 중단된 것 같고.
아무튼 네스프레소 에산자 미니 C30과 일리 프란시스 Y3.3 사이에서 3일간 갈등했는데, 일리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예쁜 디자인과.. 산미가 거의 없는 커피 맛... 도 중요했지만 제일 큰 이유는, 일리 y3.3 오프라인 매장에서 세일중.
일리카페 코리아 쇼핑몰에서 첫 회원가입 행사를 하고 있어서 12%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지만... 어째서인지 일렉트로마트에서 이미 17% 할인된 가격에 10% 추가 할인! 2000원 상품권 증정까지 하면 13만 원 초반에 구매가 가능하더라구요. (2021.03.31까지 진행한 할인행사입니다.)
공식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캡슐 포함 세트도 엄청 저렴했지만 캡슐은 먹어보고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머신만 구매하기로 하고 할인행사 마지막 날 가서 구입했습니다.
라이트 블루와 화이트 사이에서 계속 고민했는데 재고가 오후에 들어온다는 얘기에 고민을 관두고 화이트로 결정.
사진에 왜 라이트 블루만 뚜껑이 열려있는지는.. 저도 모르겠어용. 매대 담당자가 안 계신 사이 누가 열어보고 사라진 듯
박스는 전부 동일합니다. 컬러에 체크만 되어 있음.
일렉트로마트 스티커가 너무 시선강탈... 신세계가 SK한테 구단 샀대서 신세계 일렉트로맨 이런 거 되지 않으려나 생각했던 적도 있었더랬죠... (쓱 랜더스 창단 축하해용ㅋㅋ)
상자를 열면 또 상자가 나옵니다. 이게 웰컴 캡슐인 것 같아요.
클라시코 7개, 인텐소 7개 들어있다고 들었는데 박스에는 클라시코 6개, 인텐소 8개라고 표시되어 있네요. 뭔들 상관없지만.
상자로 만들어진 고정물 사이에 가볍게 포장되어 있던 본체입니다.
설명서와 보증서도 예쁘게 들어있네요.
설명서에는 탈석회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좀 자세하고 다른 이야기는... 저 간단 설명서로 대체됩니다.
캡슐은... 클라시코 7개와 인텐소 8개가 들어있어요. 음? 다시 세보아도 15개예요. 아싸.
정수기 옆자리에 놓아보았습니다.
너비가 10cm밖에 되지 않아요. 귀엽고 예쁘니 어디에 놓아도 어울릴 것 같네요.
정식 스펙상으로는 너비(가로) 10cm * 깊이(세로) 30cm * 높이 25.4cm예요.
이거 하나로 주방의 분위기가 달라지네요. 대만족...
정수기가 아주 거대한 무언가로 보이게 하는 능력이 있는 일리 프란시스 Y3.3
(머신이 조금 더 뒤에 있긴 합니다ㅋㅋㅋㅋ)
캡슐 투입구
에스프레소 추출용 작은 컵 자리
물받이
세척 후라 물이 좀 떨어져 있네요.
추출 작업이 끝나고 나면 남은 물이 조금씩 떨어져요.
캡슐 보관함. 추출이 끝나고 문을 열면 캡슐이 뒤로 넘어가면서 이 안으로 떨어집니다.
사용 전에 세척을 먼저 해주라고 하더라구요.
별다른 건 없고 물을 통에 가득 채운 후, 아메리카노 버튼으로 세 번 정도 빼주라길래 해봤습니다.
캡슐을 넣지 않고 추출하면 물이 엄청 튄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렇게 튈 일인가. 이때 깜짝 놀라서 정수기에 행주 씌워 줬어요ㅋㅋㅋ
세척 영상입니다. 1분 정도 걸리더라구요.
재생 전에 볼륨을 주의해주세요...
아니 세상에 이렇게 작고 귀여운 녀석이 싱크대를 뚫는 것 같은 소리를 내다니.....? 우리 집 싱크대가 이상한 건가...?
너무 놀라서 밑에 천(이케아 행주입니다)을 깔았지만 크게 효과가 없어서, 이다음날 바로 소음방지패드를 사 왔고 그 뒤로 다행히 평화를 찾았습니다. 진동만 줄어도 괜찮아요...ㅋㅋㅋ
커피 내리다가 이웃집에 신고당할 뻔.
아아메 먹고 싶어서 에스프레소를 내려봅니다.
몇 년 전에 집들이하면서 푸딩을 만들었나 뭐 아무튼 그런 몇 스푼 먹는 디저트를 담으려고 샀던 내열유리 에스프레소 잔이 있어서 꺼내봤는데
어찌나 가벼운지 머신 진동에 같이 흔들렸어요ㅠㅠㅋㅋㅋ 떨어질까 봐 무서워서 잡고 있었어요....ㅋㅋㅋㅋ
컵이 가까워서 그런가 커피가 튀...
조금 부지런해지기로 합니다... 내리고 바로 쓱 닦아주기.
캡슐을 바로 버리면 이 안에도 이렇게 튀어서.. 바로바로 치우지 않으면 착색되려나....
어떤 분은 봉지를 씌워 쓰신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해볼까 싶어요.
큰 컵 버튼 1~2초 누르면 전원이 켜지고 두 버튼을 동시에 2초 정도 누르면 꺼진다고 하는데
작은 컵 버튼으로도 전원은 켜져요. 그 버튼은 5초 이상 누르면 청소모드(석회 제거 모드)로 전환되기 때문에 큰 컵 버튼으로 켜라고 하나 봐요. 꺼지는 것도 그냥 두면 몇 분 뒤에 알아서 꺼져요.. ㅋㅋㅋㅋ... (15분 뒤 자동 절전)
커피 추출량도 조절할 수 있다는데 저는 그냥... 맡겼어요...
맞게 나오는지 계량컵 대고 확인은 해봐야 할 것 같은데 그것도 아직이에요. 에스프레소 25ml, 아메리카노 220ml면 맞다고 해요. 연하거나 진한 커피가 좋다면 취향 따라 프로그래밍할 수 있으니 좋네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커피를 내린 결과물이 없는데... 머신 데려온 날부터 매일 오후에 커피 한 잔씩 하고 있답니다.
얼른 디카페인 캡슐 사야겠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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