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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chet/결과물

[의류] 생애 최초 옷 완성 / 패치워크 가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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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23년 12월

갑자기 트위터(현 X)에서 발견한 패치워크 가디건 

트렌드에 둔해서 몰랐는데 어떤 가수가 모 브랜드의 가디건을 입고 나와 유명해졌고

다들 그 가디건은 비싸니까 직접 만들자! 그래서 아예 패턴을 팔았다 이런 얘기도 있고... 아무튼

패치워크라는 이름대로, 모티브를 잔뜩 뜨고 이어 붙여서 만드는 가디건이어서 

오 이거라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대바늘로 통뜨기 이런 거 잘 못함) 라는 생각에 덜컥 실을 주문하였습니다.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 중간에 4개월 공백기를 가졌지만 거의 1년여에 걸친 대장정을 요약해 볼게요.

 

 

 

일단 패턴을 만들어봅니다.

가지고 있는 가디건을 펼쳐서 사이즈를 재고 게이지를 참고해 대략 몇 장의 정사각형 모티브가 필요한지 정해줍니다.

저는 약 14cmx14cm의 모티브가 필요했고 전부 한길긴뜨기로 17단 32코의 모티브를 총 69장 뜨면 된다는 결론이 나왔는데요. 사이즈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실은 저렴하고 가벼운 거로 서치해서 골랐는데요. 

핸드앤핸드 액센트1 멜란지라는 실입니다. 코튼 65%+아크릴 35%로 부드럽고 톡톡한 편.

중간에 색이 섞인 저런 걸 멜란지라고 부르더라구요. 예쁩니다.

먼지는 약간 있고 바느질하다가 몇 번 끊어졌어요^_T

베이지를 기본으로 가고 블루와 옐로우를 포인트컬러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69장 모티브 뜨기 지옥이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완벽한 정사각형모양으로 뜨는 법을 몰라서(그런 게 있는지도 몰라서ㅠㅠ) 그냥 막 올렸는데 찾아보니 세로 면을 예쁘게 마감하는 방법이 있더군요...

기둥코 없이 올라가서 마무리도 예쁘게 블로킹하는 방법... 지금까지 왜 몰랐을까요

https://youtu.be/2hI44inK53U?si=s7itKfVKg0lHp7C1

저는 이 영상 참고했고 다른 분들도 많은 영상이 있던데 아무튼 뒤늦게 알아서 절반 이상을 그냥 저렇게 물결무늬로...

나중에 연결할 때 덜 예쁘게 되니까 꼭 참고해서 반듯한 사각형으로 뜨세요ㅠㅠ

 

 

 

 

처음에 시작할 때는 겨우내 열심히 떠서 봄에 입어야겠다! 였는데... 어찌어찌 모티브를 다 떴는데 더위가 시작될 무렵 이사를 하는 바람에 연결을 못하고...

더위가 시작되었으니 또 시들해져서 안 하고 있다가 추위가 시작될 때쯤 아 그래 이걸 완성하자! 하고 꺼내왔습니다.

 

 

계획했던 대로 죽 펼쳐보았습니다. 

모티브 뜨는 건 그냥 반복작업일 뿐이었고 이제부터 본게임. 

모티브를 잇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빼뜨기나 짧은뜨기로 하면 더 튼튼하고 좋겠지만 저는... 시간도 실도 너무 많이 소요되므로 그냥 감침질로 연결했습니다. 나중에 풀리지도...ㄷㄷㄷ

그래도 나름 하중을? 받는? 어깨 부분은 짧은뜨기로 튼튼하게 이어줬습니다.

 

아 원래 어깨를 

옷 패턴처럼 사선으로 만들어 이어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옷이 커서 그냥 걸쳐도 오버핏 같은 느낌이 나오겠더라고요. 그래서 생략했습니다ㅎㅎ

 

그리고,

하다 보니 팔 둘레가 세 장으로는 좀 좁은가 싶고+팔 길이가 네 장은 너무 길어서 4*3을 3*4로 바꿨습니다. 최대한 색이 이어지지 않게 잘 조합해 봤지만 한 군데인가 두 군데 연결되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크게 티가 나지는 않는 것 같긴 한데...

 


연결이 다 되었으면 소매와 깃, 단처리를 해야 됩니다. 저는 소매는 대강 원하는 길이만큼 떠서 약간 벌룬소매가 되게끔 모아서 연결했구요. 밑단도 약간 모아서 했으면 좋았을 테지만 그냥 쭉 떠서 일자로 연결되게 만들었습니다.

바로 붙여서 뜨는 방법이 길이를 가늠하기 좋아서 좋다고들 하시던데 저는 연결이 들쑥날쑥하게 되는 것 같아서 그냥 중간중간 이어주면서 따로 떠 붙였습니다. 

더블크로셰(한길긴뜨기와 비슷한 듯 다른)에 이랑뜨기 조합입니다. 이랑뜨기로 떠올라가면 저렇게 대바늘 고무뜨기 한 것 같은 느낌이 나옵니다.

 

잇는 중간이랑 단 뜨는 사진은 남기지 않았나 봐요 ㅠㅠ

 

 

그리고 완성(갑자기?)

 

옷 무게가 꽤 나갑니다... 진짜 솜털같이 가벼운 실은 아니라서ㅠㅠ 그래도 못 입을 정도는 아니에요!

나름 따뜻하고 코바늘 편직임이에도 뻣뻣한 느낌이 덜합니다. 

 

물론 주머니도 없고 단추도 없습니다... 몸통에 비해 약간 크기 때문에 그냥 뚝뚝 떨어지는 패턴임에도 거적데기 걸친 느낌은 잘 안나는 것 같아요ㅋㅋㅋ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매우 뿌듯한! 근데 빨래를 할 수 있을까 싶은... 

세상에 단 한 벌 뿐인 옷이라 더 좋네요 이래서 옷 뜨개 하시는구나 싶은 마음이 들더랍니다.

다음에는 귀여운 모티브조끼를 도전해 보려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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