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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chet/도구

[실] 다이소 면 뜨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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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뜨개질에 있어 제일 중요한 도구는 바늘과 실이니. 

 제가 사용해본 실에 대해서 써보려고 해요~

 


 

 

 

 

 

 

 오프라인에서 실을 구하기 은근히 어려워서 (집 근처에서 뜨개방을 못 찾기도 했거니와) 다이소에 가면 항상 수예 코너를 둘러보고 와요.

 

그런데 다이소는 기업 이미지 개선에 심혈을 기울여줬음 싶네요. 국내 제조업자와 협력해서 싸게 좋은 물건 만든다고 해서 오 그거 괜찮네 했더니, 만만한게 국내 기업인지 납품기한이나 납품가 갑질했다는 뉴스를 봤었거든요. 진짜 왜들 그럴까... 직원 고용/복지 관련 이슈도 자꾸 있고요. 
지역경제발전에 이바지도 좀 하셨으면 좋겠네요. 에휴.

 구구절절했지만 뭐 결국 저도 다이소 가는 사람..ㅠ


적은 양이지만 한 타래에 가격이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으니까 연습용으로 쓰자, 하고 제일 처음에 산 실이었어요. 그 이전에 날개실을 먼저 사서 수세미에 도전했다가 장렬히 전사하고 바로 가서 면 뜨개실을 골라왔답니다. 

 수세미를 뜨는 법은 어렵지 않지만 날개실을 다루는 법은 어렵다는 사실을 놓치고 만거죠... ㅎㅎ

 그래서 아무런 장식이 없는 밋밋한 실을 골라왔는데 이 실은 웬걸, 너무 가늘어서 아무리 코를 늘려 떠봐도 편물이 커지질 않아...!! 실을 잡고 편물을 잡는 것도 어려워...!!! 

 몇 번 사슬과 짧은뜨기를 연습하고, 안 되겠다를 외치며 또다시 굵은 실을 구입했다는 후문입니다.

 

 

 그렇게 외면당하던 면실은 조금 실과 바늘에 익숙해지고 나서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ㅋㅋ

 

 

다이소 면 뜨개실 (소비자가 1,000원)

· 길이 약 77m (중량 약 25g - 내부 지관 제외)

· 색상 - 그레이, 베이지, 아이보리, 핑크, 블루, 그린, 퍼플, 화이트 

· 권장 바늘 두께 - 3mm (코바늘 5호)

 

 

 파스텔톤의 연한 색상인데, 여섯 가지 이후 다른 색을 어디에서도 못 봤어요. 다른 실 종류도 색상이 아주 다양하지 않으니 아마 여섯 가지가 전부이지 않을까 합니다. 더 있으면 좋을 것 같긴 한데~

 (추가 : 검색하다보니 연보라색인 퍼플색도 있네요0ㅁ0! 추후에 더 찾아내게 될수도 있을듯...)

+ 6월5일 다이소에서 화이트 컬러 발견했어요~ 여덟 가지 확인완료~

 

 그런데 아이보리는 실제로는 연한 레몬색이에요. 옐로우라고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ㅋㅋ 사면서도 오 노란색 예쁘다~ 하고 집어왔는데 띠지를 보니 아이보리래요. 음?

 

 

 

옐로우가 아니고 아이보리색입니다...

 

 

 

 중국에서 제조된 실이고, 면 100%입니다. 손세탁과 드라이를 권장하고 있네요. 

 만져보면 굉장히 보드랍고, 실 자체의 탄성은 거의 없어요. 계속 만지면 엄청 때탈것 같고 몇 번 빨면 보풀이 잔뜩 일어날것만 같은 그런 부드러움입니다.... 아직 빨아보진 않았지만 면사는 원래 보푸라기에서 자유롭지 않으니... 흠.

 

 

 

 

 

 

 실이란 원래 그냥 놓고 보기만 해도 예쁘고 배가 부른 것 아니겠어요? 연한 색상이 참 예뻐요.

 블루는 지난번에 갔을 때는 있었는데 에잉 어따쓰겠어~ 하고 안 샀더니, 이번에는 없어서 못 샀어요ㅠ 괜히 후회할까봐 안 샀던 그레이와 그린을 한 볼씩 사왔습니다. (모티브라도 뜰 예정)

 사진에 없는 블루는 하늘색이 아니라 소위 소라색이라고 불리는 계열의 색이에요. 

 그러고보니 소라색은 일본식 표현이라 (소라가 일본어로 하늘이라는 뜻이라서) 다른 말로 바꿔불러야 한다는데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흰색이 많이 섞인, 보라색에 가까운 파란색을 소라색이라고 부르고 그냥 흰색이 많이 섞인 파란색을 하늘색이라고 부르니...

항간에서는 수국색이라고 부르자고 하는데 수국은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색이 달라져서 어렵겠고 참ㅋㅋ

 

 

+ 추가로 구입한 면 실 사진 올려볼게요~

 

 

 

 

 화이트, 블루, 퍼플 색상입니다. 핑크색이 베이비핑크색이었다면 퍼플은 예쁘게 연한 자줏빛이에요. 사진이 조금 더 진하게 나왔네요!

 

 

 아무튼, 77m 내외라고 하는데 워낙 실이 가늘어서 여성용 조끼를 한 장 뜨려면 7~8 타래가 들고 헤어핀 하나에 1 타래를 쓴다고 되어있네요... 표준 게이지는 10cm x 10 cm 메리야스 뜨기 기준 25코/34단이라 하는데 뜨는 기법에 따라 게이지는 다르게 나올 수 있으니 저에게는 별로 큰 참고가 되지 않았어요.

 

 

 

 

 

 

 사진으로만 봐도 보풀이 잘 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근데 은근히 푸르시오에 강해요. 제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다고 할까요? 세네 번을 풀었다 다시 떠도 실이 다 풀려서 흐느적거린다거나 이런 느낌이 별로 없어요. 그래도 뻣뻣한 편은 아니라서 가방을 뜨기에는 부적합하고 부드러운 파우치나 네트백, 옷, 작은 소품에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인형옷이나 인형을 만들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

 

 다이소 매장마다 취급하는 상품이 달라서 아예 수예 코너가 없는 작은 다이소도 있더라구요.

 온라인 매장에서도 실은 취급하지 않으니 (수예용품이 취미가 아니라 거실/잡화 카테고리에 속해있더라구요) 구하기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실이네요. 그래도 동네의 조금 규모 있는 다이소에서는 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제 날이 풀렸으니 겨울실은 거의 창고로 들어가고 이런 면사나 린넨실이 디스플레이되는 것 같더라구요.

 마스크 꼭꼭 쓰고 또 한 번 들러볼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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